대신 건물 착공 전인 2단계 부지 등에 추가로 5개 안팎의 글로벌 명문대와 연구소 유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글로벌캠퍼스는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국내 대학에 건물 임대나 부지 매각 등의 계획 변경 없이 2단계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명문대 추가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인천글로벌캠퍼스 1단계 건물 중 지원동 일부를 인천대에 임대하고 2단계 부지 11만4,000㎡ 중 3만3,000㎡ 가량을 인하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2단계 사업 부지 일부 매각 추진에 대해 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인 대학과 연구기관을 유치한다는 원래 사업 목표가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부산경제자유구역청과 세종시 등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 사업을 성공사례로 벤치마킹해 외국 명문대 공동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글로벌캠퍼스를 ‘반쪽’으로 만드는 인천시의 계획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온 인천경제청도 현재 입주한 대학들의 안정적인 운영과 산학연 클러스터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선 계획대로 2단계 조성사업이 꼭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에는 산업부가 투자한 국비 1,196억원을 포함해 시비와 민간자본 등 총 5,199억원이 투입됐다. 인천글로벌캠퍼스 1단계(17만9,000㎡)에는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2014년 3월과 9월 한국조지메이슨대와 겐트대(벨기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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