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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홀로서기' 전지윤, "회사보다 더 중요한 건, 음악이라는 본질"

지난 해 포미닛 해체 후 오랫동안 몸담았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났던 전지윤은 싱글 ‘낮 and 밤’, ‘클리셰’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런 그녀에게 지난 12일 발표한 솔로곡 ‘저기요’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지윤은 최근 소속사와 결별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때문에 현재 작사, 작곡은 물론 음반 제작, 홍보 등 모두 직접 발로 뛰어가며 하나씩 부딪쳐 나가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계속 예고도 없이 미뤄지게 되니까 기다려 준 팬 분들한테 제일 미안했죠. 사실 회사를 나와서 개인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혼자서 굉장히 많은 작업들을 했어요. 음악 작업을 비롯해서 회사나 일적으로도 사람을 만나야하고 짧은 사이에 많은 것들을 해왔던 것 같아요”

이번 싱글곡 ‘저기요’는 전지윤이 투윤 활동을 위해 준비하던 곡으로 발표하는 데까지 2년이나 걸린 곡이다. 발표만 하려고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 등 유독 운이 없었던 이 노래에 대한 오기도 생겼다. 2년이라는 시간이 자칫 선호하는 장르나 흐름이 변할 수도 있는 만큼, 다른 곡을 들고 컴백했을 수도 있지만, 전지윤은 ‘저기요’를 끝까지 고집했다.

“음악적 유행이나 흐름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어요. 2년 전에 만들어 놓은 곡이다보니 프라이머리 오빠도 다른 곡을 다시 써 줄 테니까 그걸로 하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그래도 약간 오기 같은게 생기더라고요. 이 곡이 이상하게 나오려고 하면 상황이 뒤따르지 않아서 막히고 그 과정을 다섯 번을 반복했어요. 어찌됐든 좋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애착도 있었어요. 11월에 나올 자작곡과 겨울EP 앨범까지 발표할 계획을 짜놨는데 이게 그 출발선이에요.

아직까지는 솔로 가수 전지윤으로서 메인스토리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그는 ‘전글라스’나 ‘언프리랩스타’ 등으로 만들어진 센 이미지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말한다. 가수가 신경써야 할 가장 본질에 음악이 있는 것처럼, 앞으로 보여 줄 음악을 듣게 되면 그런 생각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자신한다.

/사진=조은정 기자.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모든 부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환경에서도 나온다. 어떠한 외부 요인 없이 오로지 전지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음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다는 것이 때로는 큰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전지윤은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부딪쳐 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회사가 있냐 없냐는 서포트를 얼마나 잘 해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같아요. 회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전문적인 마케팅이나 홍보 등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부가적인 부분인거죠. 독자 행보를 선택하면서 용기가 필요했지만, 까짓 거 살면서 언제 이렇게 용기를 내보겠어요. 사실 가장 본질은 음악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 본질에 집중하다보면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고 있어요. 지금의 씨앗이 나중에는 큰 꽃이 될 수 있잖아요.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독자행보가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지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막상 부딪쳐 보면서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들도 많았다. 실제로 전지윤은 독자 행보를 시작하면서 홍보를 위한 PPT까지 직접 만들기도 했다.

“제가 가진 매뉴얼이 없으니까 만드는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도 많고, 어려운 부분도 많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있고요.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든 것들도 있고요. 그리고 PR이라는 게 한 번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몇 번을 봐야 제가 괜찮은 사람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인식을 심어주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기도 했고요. 매니저 오빠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요즘 더 많이 느끼고 있어요”

과거의 영광이 크면 클수록 내려놓기는 더 어려웠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전지윤은 담담하게 현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의 영광에 연연해 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팀도 아니었지만, 그것보다도 제가 내려 왔구나라는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다른 작업들로 바쁘게 지내왔어요. 분명 힘든 부분도 많지만,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내려놓은 지금 나름대로 좋은 것들도 많은 것 같아요. 장르 구분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도 있고, 앨범이 잘되든 안 되든 눈치 볼 필요도 없으니까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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