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의 영향으로 지진이 잇따르면서 백두산 분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행사가 열린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6∼27일 서울 인사동 센터마크호텔에서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백두산은 전 세계의 위협적인 활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2002년에는 백두산 천지 하부에서 한 달에 최대 250여 차례 화산지진이 감지되는 등 폭발 조짐이 일면서 동북아 지역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질연은 2014년 7월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ICDP)의 국내 연구자 모임인 ‘ICDP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은 중국 백두산에서 화산 마그마 거동 관측을 수행하는 한편 화산 분화 예측을 목표로 현장조사를 해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북한 과학자들과 백두산의 화산 활동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그동안 양측이 백두산에서 진행해온 화산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윤수 박사는 “마그마를 가까이에서 관측하고, 관측을 통해 나온 징후로 화산 분화를 예측하는 단계를 더 높이기 위한 연구”라며 “하지만 백두산 연구에 전략 장비를 도입하려면 우방국인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남북 간 국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며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예측 연구를 통해 백두산 인근과 동북아 일대의 화산활동에 의한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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