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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③]‘오펀스’ 손병호·이동하, 삶의 아름다움·배우가 주는 교감을 말하다

손병호와 이동하가 서로의 ‘수호천사’로 만났다. 연극 ‘오펀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손병호는 후배 이동하를 “에너지 덩어리 배우”라고 칭했다. 이에 이동하는 선배 손병호는 “열정적인 보스”이다고 화답했다.

“이번 ‘오펀스’를 통해 젊은 층 관객들과 많이 만나고 있어요. 이동하,윤나무,장우진,김바다,문성일 등 각자 배우마다 팬클럽이 있던걸요. 나도 이 시대의 젊은 배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요. 덩달아 이런 친구들이 가진 팬클럽에 나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덩달아 사랑 받을 수 있는 기회야. 잘 된 것 같아요. (동하 배우를 보더니)잘 부탁해. 팬들에게 계속 손병호 연극 보라고 말해줘. 아주 도움을 받고 있어요.“(손병호)

배우 손병호, 이동하 /사진=조은정 기자




“선생님이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세요. 후배들에게 술도 사주시고, 저에게 항상 디테일하게 대사 좀 맞춰보자 등 함께 해보자고 먼저 말씀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죄송하죠. 저희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건데.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하시는 걸 보면서, 역시 저렇게 해야지. 좋은 배우가 될 수 밖에 없으시죠. “(이동하)

연극 ‘오펀스’(원제-Orphans, 연출 김태형)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 를 만나 우연히 시작된 그들의 동거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하여 내면 깊이 아픔과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이,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매우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 라일 케슬러(Lyle Kessler)가 쓴 이 작품은 1983년 미국 LA에서 초연됐다. 1987년엔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2005년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올렸을 때에는 배우 알 파치노가 해롤드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병호 배우는 “수호천사 ‘해롤드’를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손병호에겐 상대 배역이 수호천사이고, 인간 손병호에겐 아이들이다”고 전했다.

“동하랑 함께 합을 맞출 땐 동하가 내 수호천사죠. 그 친구와의 교감으로 작품이 살아날 수 있는 거니까요. 인간 손병호요? 저에겐 아이들이죠. 아이들이 절 변화시키고, 아이들이 있기에 앞으로 전진할 수 있고 희망과 꿈이 생겨요. 아이들에게 해롤드 같은 인물이 되고 싶어요. 사랑을 베풀고, 이끌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졌으면 해요.”

이동하는 “‘오펀스’를 하면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수호천사는 바로 ‘가족’이었던 것.

“트릿, 필립, 해롤드가 결국 유사 가족이 됐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해요. 부모님 생각, 여동생 생각이 많이 났어요. 가족이랑 제일 지지고 볶고 싸우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서 날 제일 이해해준 사람은 가족이잖아요. 저의 수호천사는 바로 가족입니다.”

전혀 다른 2명의 해롤드를 만날 수 있는 연극이다. 손병호, 박지일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동하는 “두 해롤드 모두 따뜻함을 밑바탕에 깔고 계신다. 차이라면 박지일 선배님은 냉혹한 보스라면, 손병호 선배님은 열정적인 보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손병호 해롤드는 “각자의 뜨거운 맛이 다를 뿐이다. 두 해롤드 모두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

배우 손병호, 이동하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손병호, 이동하/사진=조은정 기자


“배우마다 에너지가 다르다. 90도 온도라고 해서, 혹은 60도 온도 라고 해서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순 없다. 상대 배우와의 온도를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상대 배우와 90도에 맞출 땐 나 역시 90도가 되어야 한다. 그게 배우의 살아있다는 증거 아닌가. 동하의 에너지를 받고 나 역시 늘 새로운 걸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게 연기가 재미있는 점이고, 관객이 연극의 최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아닌가.”

이동하-윤나무-장우진, 3인 3색의 트릿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손병호가 3명의 트릿이 연습하는 걸 보고 있다보면, ‘열정이 막 꽃이 피는 현장’ 같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

“세명의 트릿 모두 하루도 안 빠지고 연습장에 왔다. 정말 3명 배우가 어떤 한가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 불 같은 싸움을 벌이는 것 같더라. 좋은 거라 본다. 그래서 ‘오펀스’에서 에너지 덩어리가 나오는거니까. 무대에서도 행복하고, 그게 느껴지실거라 본다. 굉장히 연습도 많이 하고, 어긋난 게 없이 굉장히 잘 해서 톱니바퀴 맞물리듯이 돌아간다고 자신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장단점이 좋게 융합이 됐으면 한다.”

연극 속에서 트릿은 해롤드에게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격려인사를 받는다. 이는 배우 이동하에게도 각별한 격려였다.

“감히 잘 살아왔다는 말은 할 수 없을 듯 해요. 그동안 실수와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왔다. 그런 것을 경험하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변함 없는데, 앞으로는 지금까지 했던 실수를 그대로 하는 게 아닌 발전적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죠. ”

“원래 연극 공연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는데 ‘오펀스’는 그 매력이 더욱 생생하고 살아있어요. 연극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위로도 받아가셨음 해요. 이 작품 자체가 위로와 격로를 주는 작품이라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손병호 배우는 극중 ‘해롤드’와 통하는 구석이 많다. 후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모든 스태프에게 소소한 웃음을 안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 현장도 쉴새없이 웃음이 터져 광대가 아플 지경이었다.

“제 개인적인 철학이 ‘즐겁게 살자’입니다. 누군가 날 만나서 불행할 필요는 없잖아요. 저로 인해 누군가 해피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삶이 주는 아름다움, 배우가 주는 교감이죠. 저랑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도 서로 공감하면서 즐겁게 일한다면 더욱 좋죠. 관객들이 손병호 때문에 한번 더 웃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게 어디 있겠어요. 저 역시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즐거우니까요. 그래서 저에겐 안티가 별로 없나봐요. 하하하. ”

한편, 배우 손병호 박지일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 문성일 김바다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오펀스’는 11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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