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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2nd BIFF] ‘나비잠’ 나카야마 미호였기에 가능했던 서정적 멜로(종합)

한국의 정재은 감독과 김재욱,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나비잠’으로 서정적인 영화를 완성시켰다.

나카야마 미호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22th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비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14일 오후 3시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나비잠’(감독 정재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정재은 감독,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참석했다.

‘나비잠’은 인기 있는 중년 소설가 료코(나카야마 미호)가 강의를 하는 대학 근처 이자카야에서 한국인 청년 찬해(김재욱)를 만난 후 가까워지고, 그러던 중 료코에게 알츠하이머 증세가 나타나면서 위기를 맞는 과정을 그린다.

이날 정재은 감독은 일본에서 촬영한 소감으로 “외국에서 촬영하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이 많았던 것 같다. 간략하게 설명하다보니 촬영시간도 단축될 수 있었다”며 “감독이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영화를 만들 때 일본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가 관건이었다. 100% 배우들의 표현을 믿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어릴 때부터 일본 소설과 일본 영화를 좋아했다. 나 나름대로 일본 문학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들을 주인공의 설정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영화의 주요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사랑 가운데 ‘기억’이라는 장치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상투적이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나오자 “멜로 영화가 큰 틀에서는 서로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남녀를 방해하는 요소로 ‘기억’을 다뤄서 새롭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그 사람은 나를 기억할까’라는 점에 공감할 것이다. 그것을 한일 양국간의 열애, 소설이란 장르를 넣어서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정재은 감독은 “주인공이 일본소설을 쓰는 일본인 작가다보니 일본적인 특징으로 장면들의 모티브를 얻었다. 일본어의 뉘앙스에서도 모티브를 찾았다”라고 영화의 특색을 언급했다. 여기에 그는 “일본에서 일본 스태프와 함께 작업하다보니 김재욱은 유일하게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던 배우였다. 김재욱은 소통하다보니 동료이자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재욱은 영화감독에게 큰 의지를 주는 존재라고 깨달았다”라고 결정적인 요인을 밝혔다.

여기에 그는 “김재욱의 일본어 실력이 캐스팅에 힘을 실었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여서 나올 때 관객들이 어떤 순간에는 말로 듣고 어떤 순간에는 자막으로 보는 것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일본어를 잘 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일본 사람들이 김재욱의 일본어는 아름답게 들린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던 이유로는 “아무래도 내가 여자 감독이다 보니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에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여자가 그릴 때는 여성 주인공이 의지가 많은 주인공을 그리게 마련인데, ‘나비잠’에서는 통제하지 못할 순간에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모습을 담았다. 아름답고 슬픈 영화라는 감정은, 강한 의지를 가지는 인물이 그에 꺾이는 과정을 보는 데서 생기겠다”라고 전했다.

정재연 감독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22th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비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나카야마 미호는 “극 중에서 료코가 앓는 알츠하이머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내가 실제 그 입장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감나게 보이도록 가능한 한 감독님의 세계관, 지시에 따라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연기 과정에서의 주안점을 밝혔다.

1995년작 ‘러브레터’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은 나카야마 미호는 “‘러브레터’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한국 감독님께서 캐스팅해주신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감독님께서 꼭 출연해달라는 요청으로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 료코라는 인물은 50세 여성인데, 보람 있는 출연이 된 것 같다”고 한국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과정을 전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한국 배우 김재욱과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한국 배우와 연기한 게 김재욱 씨가 처음이다. 김재욱 배우는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분이었다. 거기에 답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촬영 후 1년 만인 이틀 전에 다시 만났는데, 그 사이에도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기대되는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32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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