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GS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GS건설은 총 2,610명표 중 1,359표(52%)를 획득해, 1,218표(46.6%)를 얻은 롯데건설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기권은 33표였다.
앞서 진행된 부재자 투표에서는 롯데건설(1,068표)이 GS건설(823표)을 앞섰으나, 현장투표에서 GS건설이 536표의 몰표를 받아 150표에 그친 롯데건설에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GS건설은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각각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에 밀려 줄줄이 떨어진 바 있다. 게다가 롯데건설이 미성·크로바 수주의 여세를 몰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GS건설이 텃밭인 반포 한신4지구에서도 롯데건설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자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장 유세에서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롯데건설에 설욕했다. 한신4지구는 공사비 규모가 9,350억 원으로 올해 시공사 선정전이 남은 재건축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단지다.
한편, 이날 GS건설은 그동안 한신4지구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매표시도 신고센터’에 접수된 건설사의 금품제공 사례 25건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최고 100만원에 달하는 현금, 상품권, 다이슨 청소기, 고야드 핸드백, 호텔 숙박권, 페라가모 벨트, 인삼 등의 고가 금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수주전이 혼탁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문으로 돌던 일부 건설사의 조합원 대상 매표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GS건설은 이를 토대로 수사 의뢰 등의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을 넘어 클린 수주 선언 이후 ‘정도 경영’을 통해 얻은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을 계기로 깨끗한 수주 문화 정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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