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기꾼만 노리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은 항상 한 수를 감춰 놓는 명석한 브레인의 소유자다. 그의 완벽한 설계에 난다 긴다 하는 ‘꾼’들도 당해내지 못 한다. ‘황지성’으로 분한 현빈은 젠틀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며 지금까지와는180도 다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유지태는 사기꾼 ‘황지성’과 손잡은 정치꾼 ‘박희수 검사’ 역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검사지만 ‘비공식 루트’도 거리낌 없이 활용하고, 날카로운 눈빛 아래 감춰둔 그의 본심은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박희수 검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유지태, 그의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박 검사’가 판에 끌어들인 그의 ‘비공식 루트’는 사기꾼 3인방 ‘고석동’, ‘춘자’, ‘김 과장’이다. 연기 좀 되는 베테랑꾼 ‘고석동’은 자신을 감옥에 보낸 ‘황지성’과 한 팀을 이루는 게 죽도록 싫지만 실전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무릎까지 꿇어 웃음을 자아낸다. 사기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고석동’을 연기한 배성우는 재치 넘치는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꽉 찬 존재감을 자랑할 것이다. 철두철미한 사업가마저 단숨에 무너뜨리는 거침없는 비주얼의 현혹꾼 ‘춘자’는 외모와 연기력, 손기술, 여기에 근거 있는 자신감까지 갖췄다. ‘춘자’로 스크린에 첫 도전장을 던진 나나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여 관객까지 현혹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팀을 완성시킬 ‘꾼’은 ‘김 과장’으로 못 찾는 게 없는 뒷조사꾼이다. GPS 를 활용해 손쉽게 추적을 펼치는 것은 물론 CCTV 조작, 도청까지 모든 뒷조사는 그의 몫이다. ‘김 과장’으로 분해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안세하는 기술과 함께 유쾌한 기운까지 불어넣는 분위기꾼이기도 하다.
여기에 잘 나가는 사업가인 ‘곽승건‘은 그들의 미끼가 될 투자꾼이다. 하지만 그는 ‘꾼’들이 절대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될 내공의 소유자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강인한 남성의 면모를 보여왔던 박성웅이 이번엔 사업에는 철두철미하지만 유혹에 약한 반전 연기를 선보인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는 각양각색 ‘꾼’들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포스터 속 ‘꾼’들의 배경을 장식한 의문의 알파벳을 조합하면 영화 <꾼>의 영어 제목인 ‘The Swindlers’를 발견할 수 있다. 번뜩이는 재치가 숨겨진 캐릭터 포스터부터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보여줄 매력 넘치는 여섯 명의 ‘꾼’들, 같은 목표로 뭉쳤지만 각기 다른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영화 <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뛰는 ‘꾼’ 위에 나는 ‘꾼’들의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판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꾼>은 11월 22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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