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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범, 어머니 계좌서 8,000만원 출금…아내는 자진 귀국

경찰, 용의자 아내 인천공항서 체포

'경제적 궁핍' 사건 원인으로 무게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 사건의 피의자 아내가 1일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10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모(32)씨를 공항에서 살인 공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살해 용의자인 남편 김모(35)씨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과거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당국에 구금돼 있다.

경찰은 김씨가 뉴질랜드 도피 전 어머니의 계좌에서 8,000만원을 빼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건이 ‘돈 문제’ 때문에 벌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던 김씨는 올해 초까지 아내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친척 집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이 없는 김씨와 정씨는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했고, 이로 인해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제적 궁핍이 사건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김씨의 계좌 내역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이부(異父) 동생 A(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같은 날 강원 평창군의 도로에서 계부 또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23일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용인=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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