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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사도세자·정조의 글씨 한자리에서 본다

수원시 3개 박물관이 수집한 '명품 유물' 전시

수원시는 조선 시대 제21대 왕 정조와 그의 아들 장조(사도세자), 손자 정조의 필체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연다고 7일 밝혔다.

‘수원 보물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수원박물관·수원화성박물관·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시 3개 박물관이 수집한 ‘명품 유물’을 선보인다.

국가지정 문화재 5점, 경기도 지정문화재 11점을 비롯해 ‘지정 문화재급’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유물 50여 점을 전시한다.

수원 보물전은 1부 영조·장조·정조의 글씨와 서책, 2부 조선 시대 명필, 3부 조선 시대 사대부의 초상화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보물 제1631-3호로 지정된 ‘영조어필-읍궁진장첩(英祖御筆-泣弓珍藏帖)’, 장조가 쓴 ‘집복헌필첩(集福軒筆帖)’, 정조가 세손 시절 쓴 ‘정조어서첩(正祖御書帖)’이 전시된다.

읍궁진장첩은 영조가 노년에 쓴 어필(御筆) 12점을 모아 엮은 서첩이고, 집복헌필첩은 장조의 글씨와 그와 관련 있는 인물들의 간찰(簡札)을 모은 책이다. 집복헌은 장조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정조어서첩은 정조가 동궁(東宮) 시절에 쓴 글씨들을 모은 서첩이다.

지난해 11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4호로 지정된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도 선보인다.



조선 후기 무예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무예제보(武藝諸譜)’는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수원 보물전에서는 조선 시대 명필의 글씨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

수려한 서풍을 자랑하는 안평대군(安平大君, 세종대왕의 아들)의 글씨부터 독자적인 추사체를 창안한 김정희의 글씨가 실려있는 보물급 서첩 ‘삼사탑명(三師塔銘)’이 주목할 만하다. ‘박태유 필적 백석유묵첩(보물 1675호)’, ‘김우형 서첩 기오재희묵(경기도유형문화재 제293호)’을 비롯해 성수침·윤증·송준길·김수증 등 조선 중·후기 학자·문신이자 서예가들의 글씨도 전시된다.

3부에서는 17세기 공신상(功臣像)의 전형적 양식이 드러나는 ‘박유명 초상(보물 제1489호)’, 정조 시대를 대표하는 명신 채제공을 그린 ‘채제공 초상 시복본’을 공개한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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