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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거주박물지] 아파트가 욕망의 아이콘이 된 까닭은

■박철수 지음, 도서출판 집 펴냄





포항을 강타한 진도 5.4의 강진 이후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의 취약성이 도마에 올랐다. 건물 1층에 세대를 넣지 않는 대신 기둥만으로 떠받치는 ‘필로티’가 확산된 것은 지난 2002년 ‘다세대·다가구 주택 1층 주차장 설치 의무화’가 계기였다. 이처럼 거주지의 형태와 특성은 시대의 요구를 투영한다.

1970년대 서울에서는 집집마다 그득한 장독대가 애물단지였다. 1970년 와우시민아파트가 붕괴된 것도 장독의 무게 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돌았다. 궁극적인 이유는 도시화의 진행으로 주택의 규모가 줄어들고 마당이 점차 사라지면서 공간이 여의치 않아서였지만 “쥐가 목욕한 간장도 그대로 퍼먹어야 하니 위생상 좋지 않습니다”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문화생활의 표본 격으로 장독대는 사라졌다. 지난해 방송된 tvN의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들이 살던 집이 ‘불란서식 미니2층’이라 불린 데는 문화적 선진국 프랑스식 주택 양식을 동경한 허영심이 덧씌워 있다.



서울시립대 교수인 저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거 문화사라는 큰 틀 안에서 맨션아파트가 어떻게 표준 욕망이 됐는지, 중산층 아파트와 함께 출현한 ‘식모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 시대의 초상을 사진과 도면, 신문기사 등을 동원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2만2,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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