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23·디종)은 월드컵 대표팀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고, 석현준(26·트루아)은 대표팀의 두꺼운 문을 당당하게 노크했다. 프랑스프로축구 1부리그(리그앙) 맞대결을 통해서다.
권창훈과 석현준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의 가스통-제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앙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포문을 연 것은 석현준. 트루아의 원톱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 18분 왼쪽 코너킥을 다이빙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2호 골. 지난 5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리그앙 데뷔골을 넣은 뒤 2주 만의 득점포다.
19세였던 2010년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11경기 4골을 기록 중인 석현준은 그러나 지난해 10월6일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끝으로 1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석현준을 뽑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트루아가 프로 10번째 팀인 ‘저니맨’ 석현준은 그러나 최근 들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190㎝의 장신 공격수로 활용도가 높다는 게 가장 큰 강점.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짝을 이룰 대표팀의 새로운 옵션으로 부상할 만하다.
대표팀의 11월 국내 평가전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과감한 돌파·슈팅으로 눈도장을 받았던 권창훈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1대1로 맞선 후반 1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결승골을 배달했고, 4분 뒤에는 단독 드리블 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디종의 3대1 승리. A매치 14경기 3골을 기록 중인 권창훈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3골 2도움을 쌓았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풀타임 활약한 권창훈에게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8.7점의 평점을 매겼다. 석현준은 팀 내 두 번째인 6.9점. 디종과 트루아는 각각 리그 12위,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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