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이런 커피 연구소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커피 맛도 예상을 뛰어넘어 훌륭하고요.”
지난 10일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이디야커피랩’에 모인 각국의 바리스타 60여 명은 랩의 규모와 첨단 시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탄성을 질렀다. 이번 대회에서 4위에 오른 캐나다 국가대표 바리스타인 벤 풋씨는 “이디야랩의 큰 규모와 커피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콘셉트, 인테리어가 모두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커피 맛 또한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회장 문창기·사진)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9~1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이디야커피랩을 대회에 참여한 60여 명의 각국 국가대표 바리스타들의 연습 장소로 제공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참가한 바리스타의 담금질 장소로 사용된 이디야랩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커피연구소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디야랩은 전신인 ‘이디야 커피연구소’가 재탄생한 것으로 가맹점의 커피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 4월 창립 15주년을 맞아 연구소의 R&D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이 직접 다양한 커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해 카페 형태로 오픈했다.
이디야랩은 이디야커피 연구역량이 집중된 곳으로 이디야의 심장이다. 올해 커피전문점 트렌드를 형성한 니트로커피도 이 곳 랩에서 먼저 선보인 메뉴이며 인기 디저트 메뉴 ‘스틱케익’, ‘캐롯 스틱케익’ 등도 여기서 탄생했다.
특히 로스팅실은 이디야 커피랩의 핵심 시설로 공장형 대형 로스터부터 최신식 스마트 로스터까지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한다. 월평균 20통의 원두가 로스팅 되며 월 최대 100톤까지도 가능하다. 유리로 된 투명한 로스팅실은 고객이 밖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자체로도 카페 인테리어를 웅장하며 멋스럽게 만들어 준다.
이디야랩의 또 다른 장점은 플래그십스토어로서 고객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이디야의 다른 가맹점 및 대중적인 커피 체인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자주 찾는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김로아 씨는 “매장 내부 50여 점의 조각, 그림, 사진 등 예술작품과 매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단편영화를 보는 재미가 크다”며 “비즈니스 미팅이나 지역 커뮤니티의 장소로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8,000~1만 원의 스페셜티 커피는 푸어오버 또는 사이폰 방식을 고객이 선택해 마실 수 있는데 바리스타가 퍼포먼스를 통해 커피를 직접 내리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이 곳에서는 베이커리류가 커피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이미 이디야랩은 이 일대에서 만남의 장소 및 서울 각지에서 몰려드는 ‘잇 플레이스’로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2층의 한 켠은 문화예술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무대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최대 수용 인원은 200명. 개별 공간에는 영상·음향장치가 갖춰져 있어 공연·강연·쇼케이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연말을 앞두고 대관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디야는 공연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문화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이디야커피랩이 문화예술작품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연구소로서 기능한다”고 말했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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