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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추정 왕궁지서 대형 건물지군 발견

'봉황동 유적' 발굴성과 22일 공개

화로형토기 등 의례용 유물도 출토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발견된 각배(뿔 모양 잔)/사진제공=문화재청




금관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 성과가 공개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2일 오후 2시 금관가야 추정왕궁지로 알려진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의 최신 발굴조사 성과를 발굴현장에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3월부터 시행한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봉황동 유적 동쪽 지점의 전체적인 층위 양상을 확인했고, 가야 시기 대형 건물지군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한 화로형토기, 통형기대(긴 원통을 세워둔 모양의 그릇 받침), 각배(뿔 모양 잔), 토우 등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다수 발견했다.

김해 봉황동 유적 층위 양상/사진제공=문화재청


층위 조사에서는 현재 지표면으로부터 4.5m 아래에서 기반층을 확인했다. 문화층은 원삼국시대 민무늬토기가 출토된 문화층, 가야 시기의 건물지와 소성유구(불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시설물) 등이 중복된 문화층, 이후 통일신라 시기와 조선 시대까지의 문화층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시행한 수차례의 소규모 발굴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전체 층위 양상을 밝혀낸 것이다.

이 중 가야시기 문화층 조사에서 다수의 대형 건물지가 발견됐다. 건물지들은 대체로 지름 10m 이상으로, 일정 구역 내에 밀집된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건물지는 3호 건물지인데 바닥은 타원형이며 이 일대에서 가장 크고 기둥자리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벽주건물지(외곽에 벽을 돌린 형태로 벽 사이에 기둥을 세운 건물지)다. 봉황대 진입로 개설구간의 46호 주거지 등에서도 비슷한 형태가 발견됐다. 이와 같은 대형 건물지군은 그동안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발견된 일반 생활유적과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활용됐을 것이라 추정된다.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발견된 화로형토기/사진제공=문화재청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발견된 각배 /사진제공=문화재청


아울러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유물인 화로형토기, 통형기대, 각배, 토우 등이 다수 발견됐다. 화로형토기는 금관가야의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수장급 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통형기대는 막대기 모양의 띠가 부착돼있고, 띠 전면에 일렬로 찍혀 있는 둥근 고리무늬와 몸체에 둘러진 물결무늬, 엇갈리게 뚫은 사각형 구멍 등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다. 통형기대는 가야의 수장급 고분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물로, 생활유적에서 발견된 사례는 없다. 이 유물들은 전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차륜형(수레 바퀴 모양) 토기, 구슬·곡옥 등의 장신구류와 함께 봉황동 유적을 점유하고 있던 유력 집단의 존재를 시사한다.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발견된 통형기대(긴 원통을 세워둔 모양의 그릇받침)/사진제공=문화재청


김해 봉황동 유적과 주변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70여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주거지, 고상건물지(기둥을 세워 높여 지은 건물 터), 토성, 접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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