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추수감사절인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온라인 유통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올해 말 쇼핑시즌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09조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공세 속에 부진을 겪어온 오프라인 소매업체들도 미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예년을 웃도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금요일)로 연말 소비가 늘어 적자를 의미하는 장부상의 빨간 글씨가 흑자인 검은 글씨로 전환된다고 해 ‘블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말 쇼핑의 서막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주간은 인터넷 상점들이 주로 할인행사를 벌이는 다음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진다.
22일 CBS는 올해도 ‘초특가’ ‘한정’ 상품을 확보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블랙프라이데이 전부터 이어졌다고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저가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일찌감치 세일에 나선 유통업체들이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텍사스 갈랜드의 가전유통 업체 베스트바이에는 300달러짜리 초특가 스마트TV를 사기 위한 텐트 줄이 지난 19일부터 형성됐다. 에프른 갈렌시아는 “벌써 6년째 블랙프라이데이 때마다 텐트를 치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춘에 따르면 전미소매연합(NRF)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인 23~27일 미 국민의 69%인 1억6,400만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마존 등 미 온라인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11~12월 쇼핑 시즌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13.8% 늘어난 1,074억달러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메이시스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도 미 경기호조 덕에 이번 쇼핑 시즌에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NRF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4.0% 올라 지난해 성장률인 3.6%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번 쇼핑 기간에 제품 가격을 대거 할인할 예정이어서 기술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07% 오른 6,867.36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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