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부는 ‘항해의 시작, 그리고 바닷길’이란 주제로 서양 항해의 시작과 관련된 해도첩, 지구의 천구의, 항해도구, 항해기 등으로 구성했다. 1646년 제작된 세계 최초로 메르카토르 도법을 사용한 해도첩인 로버트 더들리의 ‘바다의 신비’를 비롯해 영국의 뉴튼 일가가 제작한 ‘지구의·천구의’, 태양과 별의 위치를 알기 위해 사용된 ‘아스트롤라베’, ‘녹터널’, ‘나침반’ 등 다양한 항해 도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조선을 탐험한 여러 항해기 중 라페루즈, 헨드릭 하멜, 제임스 쿡 선장 등 익숙한 탐험가들의 항해기들도 소개한다.
2부에서는 ‘바다의 역사, 그들의 기록’을 주제로 한 국내 자료를 만나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옛 영토와 해안도서·바다가 묘사되어 있는 고지도, 조선후기에 조선과 일본의 외교와 교류 항로를 보여주는 통신사 자료, 조선시대 수군 관련 자료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 막부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설명한 죽도제찰(竹島制札)과 19C 함경도 해안지역의 지도첩, 이순신의 장계를 수록한 것으로서 가장 오래되고 원문에 가까운 충민공계초 등도 전시된다. 또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통신사 자료 4점과 함께 통신사 육·해로의 긴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10m가 넘는 ‘귀로도중도(歸路途中圖)’도 공개될 예정이다.
3부는 ‘바다에서 이어진 문화와 예술’이란 주제 아래 해양 관련 문양이 들어있는 도자기와 나전공예, 목가구 등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나전칠기로 용문양이 장식돼 있는 나전이층농과 통영지도가 나전칠기로 묘사되어 있는 나전장, 물고기 모양과 용모양이 그려져 있는 백자철화운용문항아리 등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이번 기획전에서 공개되는 국립해양박물관의 명품들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 해양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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