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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향기] 국보275호 기마인물형 뿔잔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 뿔잔.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 뿔잔은 말을 탄 사람모양 장식과 소의 뿔처럼 양쪽으로 달린 잔이 인상적이다. 나팔모양으로 퍼지는 긴 굽다리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전형적인 가야양식이다. 높이 23.2㎝, 폭 14.7㎝, 밑지름 9.2㎝의 크기다.

말은 늘씬한 편으로 함안 도항리 마갑총의 출토품과 유사한 양식의 말 갑옷으로 무장돼 있다. 말 몸을 감싼 갑옷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고 말갈기는 직선으로 다듬어져 있다. 말 등에 앉은 무사의 머리는 투구를 쓴 듯 뾰족하고 오른손에는 창을, 왼손에는 표면이 무늬로 가득 찬 방패를 들고 있다. 이 시기의 방패는 실물이 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생생하게 방패를 볼 수 있는 사례가 드물다. 이런 식으로 무장한 인물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무사의 등 뒤쪽으로 말의 엉덩이 부분에 뿔잔이 세워져 있다. 김해 대동면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이 기마인물형 토기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그 진위(眞僞)에 대한 의심도 제법 있었으나 일본 나라현에서 비슷한 형태의 파편이 발견되면서 가짜의혹은 사라졌다. 특히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기와 비슷한 예로 거론되며 쌍벽으로 추앙받고 있다. 인물 장식이 가미된 토기 뿔잔을 평상시에 사용하기는 어려웠을 듯하고 제사와 같은 의례를 위한 특수 도기로 여겨진다. 아직 밝혀낼 것이 더 많은 5세기 가야문화의 역동성과 예술성, 뛰어난 미적감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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