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김생민의 영수증’(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온/ 연출 안상은) 8회에서는 공감요정에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영수증 최초 공감요정에 재 출연해 명품족 의뢰인의 영수증에 공감을 더했고, 출장영수증에는 슬리피가 출연해 웃픈 소비내역을 공개했다.
이 날 이지혜는 “‘난자왕’이지만 임신을 위해 배란기 테스트기를 쓴다”라고 하자 김생민은 “매일 사랑을 나누라”라고 진단해서 이지혜의 얼굴을 단숨에 붉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지혜는 이에 굴하지 않고 2세를 갖기 위한 또 다른 계획을 공개했다. 배란기 테스트기 후 감바스와 와인 뒤에 레이스 속옷까지 결합상품이라는 논리를 펴 장바구니 합리화를 시도한 것. 김생민의 어이없는 웃음 속에 구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장바구니 속에 담긴 소비를 향한 이지혜의 몸부림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지혜의 장바구니에는 연예인들이 주로 입는다는 고가의 코트가 담겨 있었는데 김생민은 “경쟁심리 스튜핏이 발전해 잔인한 스튜핏이 된다”며 남이 산다고 경쟁하듯 구매하지 말 것을 경계했다.
이어 30대 싱글 명품족의 영수증이 공개됐다. 명품 회사에 다니는 의뢰인은 한달에 4개의 명품을 구입하고 시술 비용을 지출하며 응봉동 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은 꿈이 있는 의뢰인이었다. 이어진 직원 할인가 명품 구입에 김숙은 벌어진 입을 닫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이 직원이 될 수 있어요?”라고 하는가 하면 이지혜는 “부럽다 그뤠잇”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치수가 큰 명품 신발을 싸게 구입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김생민은 “김숙 스튜핏”라며 “말초가 흔들릴 때 아무거나 다 담는 건 잘못이다” 라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것을 과하게 욕심내면 김숙 꼴을 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패션 피플이 되고 싶은 욕심에 하와이안 꽃무늬 요가복을 구매하자 “슈퍼 스튜핏”, “인도 스튜핏”, “요가 엇박 스튜핏”, “쓰리콤보 스튜핏”을 선사하며 인도 요가의 기원은 명상과 심신 내면의 단련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화이트닝 시술 비용이 많이 들자 김생민은 “온 국민의 여성들이 화이트닝 화이트닝 외칠 때 나 혼자 블랙블랙을 외치면 어떨까?”라고 말했고 이에 이지혜는 “이 분이 원하는 게 안티 에이징인지, 화이트닝인지 디톡스인지 명확하게 하라”라며 전문가다운 충고를 전했다. 이에 김생민은 “시술이나 명품보다 거울을 보며 웃으면 미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8번째 ‘출장영수증’은 래퍼 슬리피가 출격했다. 그러나 현관 입구부터 영수증 사상 초유의 관리비 체납 독촉장이 발견돼 충격을 선사했다. 또한 김숙 버금가는 신발 수집과 명품시계, 고가의 자동차키 등 모순적인 극과 극 소비 패턴으로 김생민-송은이-김숙을 혼란에 빠트렸다. 슬리피는 “방송 노출에 비해 벌이가 적다”며 출장 영수증을 의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슬리피의 허세 가득한 소비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관리비 체납 독촉장이 있지만, 아파트는 월세였으며, 고가의 자동차는 친구가 줬지만 수리비만 수 백만원 들었고, 고가의 명품시계는 움직이지 않았다.
극과 극의 소비 속에도 슬리피는 “스웩을 쫓자니 가랑이가 찢어져요”라며 특유의 긍정과 허세가 오가는 스웩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송은이는 “얘 혼나야 할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현실을 짚었다. 슬리피는 “음원 반응은 차가워요”, “요즘에 어른들이 개그맨 몇 기냐고 물어봐요”라며 아픈 현실을 드러냈다. 이어 슬리피는 현재 통장에 남은 돈이 7만원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더해 통화 연결을 한 슬리피의 가상 전부인 이국주는 슬리피의 재정상태를 전해 듣자마자 급기야 “정신차려, 오빠!”라며 호통을 쳤다.
김생민은 슬리피에게 “슬리피를 존경하는 게 독촉장을 펼쳐놓고 절실함을 간직했다”며 “이제 멋있는 아들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물으며 자신의 현실을 담은 저축 송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슬리피는 그뤠잇을 한 개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며 그뤠잇 스티커를 한장 선물 받았다. 이에 방송말미 슬리피가 만든 ‘저축송’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김생민의 영수증’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스페셜은 수요일 밤 11시에 KBS 2TV를 통해 방송 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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