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남산에 멸종위기 2급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때까치, 오색딱따구리 등의 야생 조류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2016년부터 시민모니터링단과 함께 남산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을 관찰한 결과 20종의 야생조류가 번식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남산은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는 대표적 도심 숲으로 일부 지역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 숲의 가치를 확인하고 보전하기 위해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함께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모니터링단은 남산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을 모니터링하고 기록한다. 이들이 남산 숲에 설치한 70개의 인공 새집 중 52개에서 야생 조류 번식이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매 같은 맹금류와 호랑지빠귀·쇠솔딱새 등 명금류의 번식이 확인된 것은 남산의 생태계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새매의 번식이 서울 도심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6~26일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할 시민을 모집한다. 모니터링단에 참여하면 야생 조류 생태에 대한 이론과 현장탐조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모니터링단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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