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3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1박2일 방남 일정에 대해 맹비난하며 대여 투쟁 강도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 예술단 한마당잔치로 만들려는 의도를 다른 사람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동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 예술단의 동계문화 축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됐다”며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년간 애써온 강원도 평창 주민들은 뒷전에 밀려나고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현송월이 독차지했다”고 비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현 단장이 남한에 설치된 각종 공연장을 두루 살핀다는 이름으로 북한 체제 선전장을 위한 사전 연출이었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의 태도가 참으로 부끄럽고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사무총장은 또 국가정보원이 현 단장에 질문하려는 기자들에게 ‘불편해하신다’며 질문을 막은 것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인지 북한 수행원인지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소리인가”라고 질타했다.
한국당은 경찰의 북한 인공기 화형식 수사 방침에 대해서도 맹공을 펼치며 압박했다.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전날 서울역에서 북한 사전점검단 방문 일정에 맞춰 북한 인공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태웠다.
김 원내대표는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성조기를 태우고 국빈방문단 진로에 쓰레기를 던지며 돌발행동한 데 대해서는 왜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인공기 사건을 동일한 잣대로 두고 수사하는지 처리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종북 반미 정권인지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한 채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해 초청한 것인지 국민이 심판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의원은 “이제는 김정은을 욕하면 잡혀갈지도 모르는 세상이 됐다. 이미 연방제 수준까지 왔다”며 “이게 바로 주사파 정권이 노리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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