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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수요일] 별

정진규 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세상이 어두우면 별이 빛날 차례로군요. 지금 어둠인 사람은 빛이 될 차례로군요. 모든 새싹이 땅의 어둠에서, 모든 꽃이 가지의 어둠에서, 모든 새들이 알의 어둠에서 깨어난 것처럼. 세상이 환하면 별이 사라질 차례로군요. 지금 대낮인 사람은 제 안의 어둠을 살펴야 할 때로군요. 어둠에서 일어난 모든 빛이 다시 어둠에 스미는 것처럼. 어두울수록 별을 꿈꾸고, 환할수록 어둠을 헤아리라는 말씀이군요.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니, 우리 곁을 맴도는 이 어둠은 얼마나 근사한 재산인가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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