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력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간벌기를 하고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피겔은 최신 호의 ‘그(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는 장난만 친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긴장완화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대화는 모든 이들에게 숨 고를 시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슈피겔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전에 긴장완화를 시도하던 때와는 지정학적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썼다. 또 “미국은 대화에 북한이 먼저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확실한 전제조건을 달아놓았다”면서 “이는 정권의 생존이 여부가 걸려있는 무기를 포기해야 된다는 것이고 김정은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하는 강도가 더해진 추가 대북제재에 직면해 고립된 북한 정권은 남한과 대화를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그다지 많지 않다”면서 “거기에 더해 김정은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는 데에는 몇개월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김정은이 시간을 벌려고 할 수 있다. 그 끝에 전세계가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라며 “에스컬레이션의 위험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슈피겔은 이번 호에 과거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이 의원은 “북한이 합의를 얼마나 자주 파기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 핵 위협 문제를 단 한 번의 대화를 통해서 모두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다만, 교류를 통해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근본적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보이고자 한다”면서 “북미대화가 시작되면 북한의 핵 개발에 관한 6자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인터뷰했다. 박 시장은 “북한의 공격은 남한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도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고, 미국 경제에도 좋을리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자신의 국가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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