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투자를 결정한 2라인도 1라인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2라인 건설의 투자액이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품목·투자액·가동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반도체 시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메모리반도체 수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 투자 결정과 관련해 “이 부회장 선고 시점과 무관하게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兆)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은 오너인 이 부회장의 결단 없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년간 이 부회장 부재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이 같은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 지연을 꼽아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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