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 테크는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치과 의료기 분야 강소기업이다. 치과용 CAD·CAM 시스템(Dental CAD·CAM System), 밀링 고속가공기 등의 제조와 운영에 관한 안정적인 토탈 솔루션과 치의료기 신소재 개발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C 테크 R&D센터는 1000만 동남권 인구를 배후시장으로 두고 있는 서부산권 핵심 코어라 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명지신도시에 2만6,0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착공한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이번 GSC 테크 R&D센터 유치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부산시가 표방해 온 ‘글로벌 치의학 중심도시’로의 도약 의지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는 이미 오스템, 디오, 디디에스 같은 의료기기 전문 업체들이 집적해 있는데다가 동남권 유일의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물론, 관련 학과와 전문 인력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그 어느 지자체보다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시가 유치한 또 다른 기업인 밥콕은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방산업체로, 조선, 철도, 항만, 그린에너지, 통신, 핵과 원자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특히 자국인 영국 내 철도,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유지보수, 관리할 정도로 탁월할 기술력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밥콕은 밥콕 자회사인 밥콕 코리아를 부산에 설립하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3,300㎡ 규모로 선박부품 제조, 조립에서부터 유지관리,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공간을 확보, 올해 5월께 운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밥콕의 부산투자 결정 이면에는 7,000톤급 이상 대형 잠수함의 설계에서부터 제조까지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국내 장수함 장보고함 제작에 참여하면서 향후 부산을 국내 거점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협약서에는 지역의 청년인재를 우선 채용하는데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어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밥콕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지역조선기자재 업계와의 상생 협력방안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산시는 이번에 MOU를 체결하는 2개사 외에도 경쟁력 있는 외국기업들의 부산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아웃도어부문 세계적 기업으로 알려진 D사는 부산시역내에 실내외 스포츠 체험 및 이벤트 공간을 겸비한 대형 쇼핑몰 건립을 희망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서를 지난 6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인천송도와 대구시티 센터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투자전문가 피에트로 도란도 해운대 센텀,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투자매력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차례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줄곧 안정적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좋은 기업유치에 주력한 결과, 지난 연말 100개사 유치 달성을 이루는 등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향후 부산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전통적 제조업 외에도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동력산업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라 말했다.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 내 유치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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