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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배정, 한국GM 생존 실마리 될까]신형 CUV 배정이 사태해결 가늠자

어차피 줄 트랙스·스파크 후속물량 배정땐 큰 변화없어

글로벌 전략차종 '신형 CUV' 등 완전신차 물량 없다면

'한국공장서 年 50만대 지속적 생산' 헛구호 가능성 커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 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이 20일 “한국에 신차 2종을 투자(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GM의 향후 상황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GM 본사가 한국GM에 투자를 더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GM이 군산 공장 폐쇄 후 지금의 상황을 연명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엥글 사장은 정확히 신차 2종이 어떤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초 한국GM이 노조에 제시한 ‘트랙스 후속(9BUX)’ ‘스파크 후속(M2-2)’, 그리고 완전 신차인 크로스오버차량(CUV) 중 2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엥글 사장의 발언을 뜯어보면 한국GM이 실제로 신차를 더 배정받고 생산물량을 늘리는 모습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 공장에서 총 51만9,385대를 생산했는데 차종별로는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가 27만1,025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가 14만1,634대였다. 두 차종은 한국GM 전체 생산량의 79.4%다. 핵심차종이자 부평과 창원 공장을 먹여 살리는 일꾼들이다. 두 차종의 생산이 중단되면 사실상 한국GM은 국내 공장을 멈추게 된다.

국내 배정될 것으로 예고된 신차 트랙스 후속은 GM이 한국GM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배정해야 할 물량이다. 트랙스 물량이 빠지면 한국GM의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24만대 수준으로 급감한다. 부평 공장 역시 현재 100%가 넘는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트랙스가 빠지면 5만대 전후로 가동률은 30% 이하로 급감한다.

스파크 후속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스파크는 창원 공장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다마스와 라보가 오는 2019년 환경규제로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스파크 후속을 배정받지 못하면 창원 공장도 문을 닫아야 한다. 트랙스 후속이나 스파크 후속 모두 한국GM이 유지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물량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GM 본사가 한국GM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살피려면 글로벌 전략모델인 ‘신형 CUV’의 한국 배치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차인 스파크는 유럽으로 10만대 가까이 수출되는데 지난해 말 GM 산하 브랜드인 오펠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한국GM으로부터 차량 수입을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해 중단할 방침이다. 해외수출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CUV를 유치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 면에서는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GM이 한국GM에 글로벌 전략차종을 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생산성 때문이다.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니라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한국GM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8,700만원으로 독일 폭스바겐보다 640만원이나 많다. 한국식 자동차 강성노조 문화의 결과다.

올해 임단협에서 한국GM 노조가 연봉 삭감 등의 자구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낮다. CUV를 배정받지 못하면 군산 공장을 폐쇄한 상황에서 한국GM이 원하는 연 50만대 생산력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성 때문에 물량이 많지 않았던 대형 세단 임팔라나 중형 SUV인 에퀴녹스와 같은 차량도 한국에 배정하지 않고 수입 판매하는 상황에서 CUV를 배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GM 본사가 한국GM에 당연히 배정할 물량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한국GM과 관련해 어떤 자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는지 봐야겠지만 정부 지원이 없다면 철수한다는 대전제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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