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 지역의 고수는 나야 나" 재능을 사고 파는 플랫폼 '숨고' 김로빈 대표

저비용으로 프리랜서-고객 매칭

과외·레슨등 600여개 서비스 제공

창업 2년만에 매출 200억원 달성

“이 분야 고수는 누구야”

누구나 살면서 내 분야의 고수를 만나보고 싶단 생각은 해봤을 것이다. 무림 속에서 영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 같은 고수들. 그래서 더 다가가고 싶은 이들. 이런 고수들을 시장에서 꺼내 원하는 고객과 연결시키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다. 10만명의 숨은 고수들을 시장에 내보내 약 2년 만에 연매출 200억을 달성한 스타트업 ‘숨고(숨은 고수)’의 김로빈 대표를 만났다.

김로빈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의 에모리 대학교에서 금융을 전공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팀 유럽 벤처스’와 함께 업계 2위 배달 서비스 ‘요기요’의 초대 파트너로서 설립을 총지휘했다.




숨고는 재능을 팔고 싶은 사람과 서비스를 얻고 싶은 사람을 이어주는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플랫폼에 들어와 요청서를 작성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요구사항과 적합한 고수에게 도달한다. 고수들은 위치, 가격 등 요인을 적은 견적서를 요청자에게 제시하고 요청자가 고수를 선택하면 계약은 성립된다.

“숨고의 강점은 어떤 사람이든 본인의 재능과 특별함이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요청자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가령 피아노 레슨이 다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키워드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처럼 예산이 많은 사람에게 치우치는 구조가 아니라 대기업 견적서와 맞대도 이길 수 있는 ‘페어 플레이’ 구조예요”

좀 더 열린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숨고는 고수들의 마음을 훔쳤다. 처음 과외 레슨 분야로 시작했던 숨고의 서비스는 어느덧 마술, 회계, 속기 등 600여가지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했다. “지금까지 툴이 없는 상황에서 좋은 툴을 제공했던 게 잘된 이유 같아요. 우리의 핵심 가치처럼 서비스 제공자마다 서비스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잘 매칭시키는 걸 목표로 했어요”

‘숨고’는 재능과 기술을 가진 소상공인 및 프리랜서를 위한 오픈마켓이다. 재능을 파는 전문가는 크레딧을 통해 견적서를 발행하고 서비스를 원하는 요청자는 따로 수수료가 없다.


고수들은 월 2만5,000원을 내면 총 20개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견적서를 작성해 요청자에게 보내는 데는 2 크레딧이 든다. 김 대표는 “보통 그 금액을 써서 한 번이라도 고용되면 투자비용은 큰 비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고수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고수들이 입소문이나 다른 채널을 통해 숨고를 찾고 있어요. 현재 숨고는 고수들이 내는 멤버십만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죠”

‘숨고’가 김 대표의 첫 작품은 아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22년을 보낸 김 대표는 2007년 한국에 들어와 LG전자 등에서 회사 경험을 쌓다 2011년 ‘팀 유럽 벤처스’라는 독일 회사와 함께 ‘요기요(알지피코리아)’를 창업했다. 당시 28살의 나이에 첫 성공을 경험한 그는 다음 아이템으로 지금의 숨고인 ‘서비스 공유 플랫폼’을 생각해냈다.



“젊은 나이에 큰 책임을 갖게 됐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어떻게 성장시켜야하는지, 뭘 질문해야하는지 등을 많이 배웠죠. 또 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서비스들이 조금씩 서비스별로 다른 경험이 쌓여가며 고객들이 차별화를 원하고 있단 점을 발견했어요. 플랫폼만 잘 만들면 최적의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단 생각에 숨고의 시스템을 기획했습니다”

[썸人]“누구에게나 기회는 같다” 숨고 김로빈 대표 인터뷰
미국에서 식당, 세탁소 등을 운영해온 부모님은 그에게 창업 1세대였다. 늘 바닥부터 시작해온 부모님을 보며 그는 대학에서 금융, 조직관리를 공부하고 한국 창업을 결심했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도 그만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술 인프라도 좋고 짧은 시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단 것도 확실한 장점이었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이 분야의 마켓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숨고는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알고리즘을 개발해 고수들을 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지역별로 소비되는 재능이 뭔지 찾는 게 당장의 목표다. “우리 서비스의 매개체는 제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하게 고수와 고객이 언제 더 편안해 하는지 연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숨고는 계속 서비스를 확장해낼 겁니다”

/정수현기자 장아람인턴기자 valu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