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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내달 27일 개최]정상회담 날짜는 일사천리 합의...'비핵화' 세부 의제는 못 정해

■화기애애했던 고위급 회담

조명균 "평화·통일 연결" 리선권 "회담 잘 될듯"

비핵화 셈법 복잡해져...내달 회담서 의제 다시 논의

바흐 IOC위원장 방북, 김정은 위원장 면담 가능성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왼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올 들어 한층 잦아진 남북 인사 교류의 영향으로 어색함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회담 진행 속도도 빨랐다. 이날 오전10시께 시작된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12시35분부터는 공동보도문 협의를 위한 2대2 대표 접촉이 진행됐다. 오후4시2분께 열린 종결 전체회의 역시 11분 만에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확정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회담의 목적이 최고 난제인 정상회담 의제 결정이 아니었던 이유도 있지만 지난 1월9일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여러 차례 남북이 서로 오고 가며 남북 정상회담을 틈틈이 준비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빠른 회담 마무리는 회의 시작 전 북측 수석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모두발언에서부터 예상됐다. 리 위원장은 “남측 대표단 선생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놓고 봐서도 그렇고 이 통일각에서 진행된 과거 회담을 염두에 두고 봐도 오늘 회담이 잘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번에 우리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했고 오늘 또 통일각에서 회담한다”며 “그래서 평화와 통일이 이렇게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그 자체에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해봤다”고 화답했다. 또 리 위원장은 청와대 참모진을 대표해 이번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오랜만이다”고 인사하자 웃으면서 “네, 서울에서… 또 만나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양측은 불과 4시간여 만에 회담을 끝내고 공동보도문을 내놓았지만 정상회담에 상정될 의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 측 보도진의 의제 관련 질문에 “의제 문제라는 게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 모두 다 하는 것”이라며 “민심이 바라는 게 우리의 의제”라고 모호한 답을 내놓았다.



이처럼 남북이 후속 회담을 통해 정상회담에 올릴 의제를 놓고 머리를 계속 맞대기로 했지만 미국의 매파 라인 득세와 북중 밀월 재개로 비핵화 셈법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조건 없는 비핵화와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주장이 남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부터 갈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선 중국이 대북제재 완화의 틈을 벌리려고 해 미국의 반발을 야기할 경우 ‘한반도의 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미 미국 측에서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연구소 한국 석좌 등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준수에 대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남북 고위급대표단이 판문점에서 마주한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또 다른 국제사회 고위급인사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9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으며 오후2시 평양행 고려항공 JS25편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외신들도 바흐 위원장이 평양행 고려항공 편에 탑승함에 따라 김 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결성하는 데 힘을 보탰던 바흐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국제대회 출진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문점=공동취재단·정영현·김창영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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