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그간 서울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권 아파트의 위세가 한풀 꺾이면서 서울 집값 오름폭은 7주 연속 줄어들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4%로 집계됐다. 이는 2월 2주(2월 16일 기준)부터 7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된 것이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주 0.11%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27%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0.62%) △영등포(0.44%) △성북(0.41%) △마포(0.39%) △동작(0.37%) 등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암사동 일대의 ‘프라이어팰리스’,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시세를 주도했다. 영등포는 신림선, 신안산선 등 교통망 확충이 예정되면서 신길동의 아파트값이 올라 지역의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부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구는 관망세가 커지는 중이다. 이번 주 강남구는 0.13% 올라 지난해 9월 마지막 주 0.1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0.16%) 역시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수도권에서는 과천의 상승세가 독보적이다. 과천은 이번 주 0.17% 올라 경기권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은 최근 ‘과천 위버필드’ 등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0.10% 상승한 용인은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동,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 밖에 △위례(0.08%) △광교(0.06%) △평촌(0.05%) 등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편,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03% 떨어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동(-0.15%) △광진(-0.15%) △구로(-0.11%) △서초(-0.11%) 순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강동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셋값이 하락 조정됐다. 광진은 광장동 현대10차, 구의동 현대2단지 전세금이 1,000만원 가량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차츰 가라앉고 있지만 서울이 본격 조정기에 접어들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매물이 줄어들거나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시장의 경직성으로 가격 조정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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