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조선업 업황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울산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선박 생산은 전년 대비 17.7% 감소했으며 올해 1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울산 지역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는 72억9,000만달러로 2016년(51억9,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는 업황 호조기였던 2012~2015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그치는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주잔량도 올해 1월 말 현재 17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나 줄었다.
이 같은 조선업 부진은 특히 고용여건 악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 지역 조선업 사업체 수는 2016년 6월 말 1,160개에서 2017년 말 918개로 20.9% 줄었으며 협력업체 수도 같은 기간 294개에서 195개로 33.7% 줄었다. 그 결과 조선업체 근로자 수도 2017년 12월 말 기준 3만7,000명으로 2016년 6월 말 대비 36.2%나 감소했다.
인구 순유출은 소비 부진,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올해 6월 말 종료 예정인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재연장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임영주 한국은행 울산본부 과장은 “선박 신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1.5~2년의 시차를 고려할 때 울산 지역 조선업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글로벌 건조능력 축소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 등이 향후 선박 수주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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