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추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오늘(5일) 첫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30대 여성 A씨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흥국은 5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첫 소환조사를 받는다.
A씨는 지난달 21일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지난주 A씨를 소환해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흥국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것.
앞서 A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인이 보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흥국을 소개해줘 2016년 11월 김흥국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김흥국이 마지막에 담금주를 억지로 먹여 정신을 잃었다가 깼더니 알몸 상태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말한 주장한 것.
김흥국은 “성폭행, 성추행은 없었다”며 “A씨가 돈을 요구하는 등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으며 정신·물질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성추행 추가 제보가 이어져 논란이 더해졌다. 김흥국의 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2년 월드컵, 2006년 월드컵 등 수차례 김흥국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김흥국은 뭘 해도 기분 좋은 분위기 그 낌새를 포착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어서 추행을 했다. 이건 아니라고 하니 나가 있으라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술을 먹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취하게 한 뒤 여성이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추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흥국 측에서는 “사실 무근이다. 지인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데 개인의 이해관계와 감정에서 나를 무너뜨리려고 나온 음해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며 “2002년, 2006년 월드컵 때 항상 응원팀과 함께 다녔고,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혹시나 해서 응원팀에 확인해 본 결과 다들 그런 일이 없었다며 황당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그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장사가 잘 안돼 많이 도와주려 애썼다. 그런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어떻게 했다는 주장이 나올 수가 없다”며 “최근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당혹스럽다. 하루 빨리 모든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흥국은 성폭행 폭로에 이어 성추행 제보까지 이어졌음에도 꾸준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호소한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어떤 심경을 전할 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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