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사 스포츠마케팅…어떤 비밀 숨어 있나

KB금융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 후원해 '대박'…김연아, 박인비, 윤성빈, 심석희 등

프로야구 메인스폰서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 지난 1분기 두 배 성장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마케팅, 사회공헌까지 광범위한 효과









◇금융지주 스포츠마케팅 주요 내용

KB -전인지, 박인비 등 프로골퍼 후원
-김연아, 윤성빈 등 올림픽 유망주 후원
신한 -2018 신한 마이카(MyCar)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운영, 신한동해오픈 개최
하나 -평창동계올림픽 & 동계패럴림픽 공식 후원,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개최
-여자농구단 운영
<자료=각사>







최근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1박2일에 걸쳐 8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ANA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자 후원사인 KB금융의 한 임원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박인비가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 끝까지 경기를 챙겨 보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2013년부터 박 선수를 후원했다. 당시에도 최고 실력을 뽐냈으나 국내 스폰서 없이 일본 회사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있던 그와 전격 계약을 맺었다. KB금융은 골프선수 후원 계약을 맺기 전 남몰래 몇 개월간 필드를 찾는다. 선수의 성격부터 가족들의 됨됨이까지 하나하나 살피기 위해서다. 금융사에게는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후원하는 선수를 선정할 때 신중을 기한다.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최근 가장 자주 접하는 브랜드는 신한은행이다. 올해부터 신한은행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간 240억원에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야구 중계를 시청하면서 공수교대 시마다 화면에 보이는 게 ‘2018 신한마이카(MYCAR) 프로야구’다. 840만명의 관중과 1억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한 프로야구의 대중성은 쉽고 빠르게 브랜드 이미지를 키우는 최적의 무대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는 광고, 홍보를 넘어 마이카대출과 모바일 디지털 플랫폼 ‘쏠(SOL)’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상품 실적 성과와도 즉각 연결되고 있다. 마이카 대출 실적은 지난 1·4분기 기준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이카가 뭔지, 시중은행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하는지 잘 몰랐던 고객이 많았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대중과 동반성장 하며 힐링 한다는 컨셉트로 향후 사회공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야구 마케팅은 지역 연고 특성답게 지방은행들도 활발하다. 부산은행이 12년 연속 판매 중인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3조1,500억원 판매됐다. 1년제 정기예금인 이 상품은 3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고 0.40%의 우대이율을 준다. 경남은행도 올해부터 창원 연고인 NC다이노스와 연계한 ‘BNK 야구사랑 정기예금’을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의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마케팅, 사회공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에서 노력과 재능이 결합해 성공할 때 나오는 짜릿한 희열은 금융사와 은행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부가적으로는 고객 유입과 로열티 강화 효과까지 기대된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8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는 KB국민은행이 2조9,790억원, 신한은행은 2조7,396억원에 달했다.

특히 호불호가 나뉘는 연예인과 달리 스포츠스타는 꿈에 대한 열정을 상징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지도와 친밀도가 높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공헌 의미도 크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를 후원해 소위 ‘대박’을 터뜨린 걸로 유명하다. 피겨의 김연아 선수가 대표적으로 2006년 군포 수리고에 재학하는 유망주 김연아를 단지 가능성만 보고 계약했고 이제는 소비자 조사를 했을 때 김연아 하면 KB를 떠올릴 정도가 됐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1년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활동했던 전인지(골프)와 지난 연말 후원 계약을 맺었고 동계 스포츠에서는 원윤종(봅슬레이), 윤성빈(스켈레톤), 심석희(쇼트트랙), 차준환(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도 후원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유망주를 발굴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진정성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루키 스폰서십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기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종목이 활성화되지 않거나 훈련 여건이 열악한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키종목 유망주 이광기, 김마그너스 선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한국 남녀 탁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되는 조대성, 신유빈 선수와 후원 협약을 맺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은행을 맡았고 2012년부터 비인기 종목인 대한루지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장타여왕’ 박성현과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국내에서는 매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골프대회를 후원한다. 프로축구 K리그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황재윤 엘베스트 국장은 금융권이 스포츠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로 “김연아를 비롯해 스포츠 스타도 연예인 급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연예인보다는 건강하고 신뢰받는 이미지가 있고 요즘같이 연예인 관련 사건 뉴스가 많이 일어나는 불안 요인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황정원·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