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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8]"창의융합형이 핵심…에듀테크가 필수다"

●Eduvolution for Next Generation

<키워드Ⅰ>미래인재양성·학습혁명







보험 가입자의 재산·신체상 피해액을 계산하는 손해사정사는 과거에 잘 나가는 직업이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까지 손해사정사의 평균 연봉은 6만2,820달러(6,65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의 발달 등으로 손해사정사는 그야말로 사양 업종이 됐다. 손실에 대한 수학적 계산을 가장 잘 처리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맡던 손해사정사는 보험 업계에서 완전히 사라질까. 미래학자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AI가 핵심 업무를 장악하더라도 인간의 손이 개입돼야 완전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동 손해사정 시스템이 갖춰졌다 하더라도 시스템을 수정하고 개선해야 할 일은 흔하게 발생한다. 또 다양한 데이터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알고리즘도 지속적으로 바꿔야 최고의 손해사정 업무가 완성된다. 미래학자 토머스 대븐포트는 자신의 저서 ‘AI시대 인간과 일’에서 “수학에만 능했던 손해사정사들이 이러한 공학적 지식을 장착해 사양화된 직업군에서 생존의 방식을 터득했다”고 언급했다.

다음달 8~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2018’의 세션 1·2에서는 AI의 등장이 바꿀 미래와 이에 대처할 인재 교육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구글의 미래전략을 이끄는 자레드 코헨 구글 직쏘 대표는 기조강연과 특별강연을 통해 AI·로봇의 발달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교육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또 구글의 신성장동력, 인재채용 철학 등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다. 코헨 대표는 2010년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구글에 직접 영입한 인재로 구글의 미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임원 중 한 명이다.

세션1에서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도 병행 중인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분석해 인기가 많은 전문가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상상하지 말라’에서 “회사를 그만두는 신입사원을 분석한 결과 직장과 자택의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사팀 직원은 자택의 거리가 먼 직원 채용을 기피하는 결론을 내리겠지만 똑똑한 경영진은 기숙사를 짓거나 통근버스를 준비하도록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동일한 데이터를 갖고 인간이 어떠한 통찰을 하는지가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 송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어떻게 통찰하고 미래 인재양성에 활용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날 세션1에서는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혜정 교육과혁신 연구소장, 이범 교육평론가가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코헨 구글 직쏘 대표 특별 강연

구글의 ‘인재채용 철학’ 제시

송길영 부사장 ‘데이터 통찰’ 소개

리우카스 작가·류태호 교수 등

IT·로봇 활용 ‘학습 혁신’ 논의





세션2는 ‘자율·소통·협동의 학습혁명’을 주제로 토론이 이뤄진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고 놀이와 결합한 새로운 교육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모바일 기기와 로봇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교육 방식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에듀테크’에 대한 논의도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션2의 대표적 강연자는 아동용 코딩 교재인 ‘헬로 루비’의 저자이자 여성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운동인 ‘레일걸즈’의 창립자로 잘 알려진 린다 리우카스다. 핀란드 알토대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제품 공학 등을 전공한 리우카스 작가는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놀이 같은 학습법’을 전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시계와 자동차 등 일상이 점점 사물인터넷(IoT)으로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세상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코딩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리우카스 작가가 평소 강연에서 헬로 루비에 등장한 여우나 펭귄 등의 캐릭터를 스크린에 띄워 주며 코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방청객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리우카스 작가에 이어 류태호 버지니아주립대 교육공학과 교수도 강연에 나선다. 류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교육 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기술이 아닌 사람 간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인간 중심의 사회가 될 것이라며 관련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연할 예정이다.

임재환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세션2의 토론자로 나선다. 임 회장은 21세기 교육은 개인화된 학습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에듀테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예전과 같이 공교육과 사교육이라는 제한된 틀을 깨고 보다 넓은 시각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교습 방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할 계획이다. 세션2의 사회는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이 맡는다.
/강동효·양철민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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