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무속인의 추악한 액풀이?!’ 편으로 무속인 세계에서 제기된 성폭력 의혹을 추적한다.
법조계, 연예계, 정치계는 물론 학교에서도 그동안 묻혀져 있던 성폭력 피해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대체 미투에서 자유로운 곳은 어디일까.
최근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미투 관련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여성 무속인이었다. 그녀는 “액풀이 등을 빌미로 무속인들 사이에서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 “내가 창녀도 아니고…” 한 무속인의 폭로
30년 가까이 무속인의 삶을 살아온 박미숙(가명)씨. 그녀는 ‘무속인 세계의 갑과 을 관계’를 설명한다. 자신에게 신을 내려준 신어머니는 절대적인 존재로 그녀의 명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 박씨는 자신이 신어머니의 남편으로부터 당한 성폭력뿐 아니라 신어머니가 지정한 손님과도 성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음을 증언한다. ‘거부하면 되지 않느냐’는 제작진 물음에 박씨는 무속인으로서 불이익 뿐만 아니라 생계까지 위협 받는다고 말한다.
▲ “액풀이한다고, 싫었지만 거부할 수 없었어요”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여고생 시절 무속인이 됐던 한 여성으로부터 가슴에 묻어뒀던 기억을 접하게 된다. 당시 성폭력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던 그녀는 “일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와 박씨가 공통적으로 이야기 했던 액풀이 장소. ‘세븐’ 제작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박씨와 함께 액풀이 장소로 지목된 굿당과 모텔을 찾아가본다.
▲ 폐쇄적인 분위기, 험난한 폭로 과정
취재 끝 무렵 제작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신어머니와 그녀의 남편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그들은 제보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다. “제보자가 모두 지어낸 거짓말”, “성폭력을 행사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박씨와 제작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주장한다.
신어머니 측은 박씨에게 압박과 회유를 거듭하고, 우여곡절 끝에 박씨와 신어머니 측, 제작진 등 3자가 마주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다른 직업군보다 폐쇄적이라는 무속인 세계. 그런 내부를 폭로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드러난다.
무속인 세계에서 제기된 성폭력 의혹은 오는 11일 수요일 밤 10시 TV조선 ‘탐사보도-세븐’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TV조선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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