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에 개혁안의 강한 추진을 위한 연대에 방점을 찍은 반면, 메르켈 총리는 이견에 대한 타협을 강조해 온도차를 나타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둘 다 유로존이 충분히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6월에 시대가 요구하는 답변을 주고, 유럽의 부활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오는 6월 EU 정상회의에 맞춰 개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의 제안이 있으나, 독일 또한 제안한 게 있다”며 “우리는 어떤 부분에선 관점이 다르지만, 우리의 제안은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경제 및 통화 동맹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은행 동맹이라는 주제가 있지만, 미래 안정성과 경쟁력 문제도 있다”고 말해 유럽통화기금(EMF) 창설 및 공동예산안 등과 관련해 의견 조정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의 공동주권이 세계 질서 속에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정보기술(IT)의 급변, 무역 문제 등을 언급하며 “유럽이 모험의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융 관련 개혁안을 강조하면서 “어떤 통화 연합도 융합을 위한 수단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는 같은 정치적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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