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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제재 겨냥… 北 "美 마땅한 성의 보여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하며 미국에 “마땅한 성의로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대북제재 해제를 겨냥해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마땅한 성의로 호응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난 20일 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 결정을 언급하며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 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인류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이바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임을 엄숙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도 대북제재 압박을 공고히 하겠다는 데 대한 불만 또한 드러냈다. 통신은 “미국의 일부 불순세력들이 우리 전략적 결단에 피해망상적으로 반응하면서 ‘제재압박’이니 뭐니 하는 망언을 계속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진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데서 오는 잠꼬대”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무례하게 놀아대기 전에 우리의 중대조치에 담긴 깊은 뜻을 바로 알고 나라의 운명과 전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조선(북한)이 획기적인 사변적 조치를 취한 것만큼 응당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세발전을 위해 마땅한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이날 오전 일제히 회담 사실을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이 가져온 성과임을 강조했다.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을 위해 동선을 사전 보도하지 않는 북한 매체들이 예고 보도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협상으로 체제번영을 이뤄내려는 의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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