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스포츠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030월드컵 공동 개최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30년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1930년 1회 월드컵을 개최했던 우루과이가 상징성을 앞세워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라과이·아르헨티나와 연합전선을 꾸려 최근 이미 개최도시 배분까지 마쳤다.
현행 FIFA 규정에 따르면 2030년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리지 못한다. 2022년에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기 때문에 또 아시아에 개최권을 주면 대륙별 순환개최 규정을 어기는 것이 된다. 한국은 그러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나서 남북과 중국·일본의 동북아시아 4개국 공동 개최를 희망한다고 지난해 3월 밝혔다.
당시는 ‘희망사항’으로만 여겨졌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2030월드컵 동북아 공동 개최를 제안한 데 이어 남북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치전 합류의 구체화 단계로 접어들 분위기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이웃 나라들이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동북아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25일 “지난달 동아시아축구연맹 총회에서 만난 북측은 우리와의 축구 교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2030월드컵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1946년 중단된 경평축구(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대항전)의 부활 등 크고 작은 교류들이 우선돼야 하고 중국·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의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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