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2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 다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후 벌써 세 번째 호남 민생 행보다.
조배숙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찬밥 취급당했던 호남이 지금 이나마 대접받는 건 평화당이 있기 때문”이라며 “(평화당은) 정부·여당이 호남을 챙기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청양고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선대위 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는 다당제 속 역할을 주제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평화연구원 창립 기념 토론회를 여는 등 연일 호남 민심 다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화당의 잇단 호남행은 4.27 남북정상회담이 지방선거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는 형국에서 거점인 호남에서 지지기반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지도부의 절박함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이 같은 정세를 인지한 듯 5·18 특별법 제정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정상 가동을 뒷받침해 ‘광주의 한’을 풀고 역사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5·18을 주제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시사회를 열고,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지난달 23일부터 17개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에 대한 후보자를 공모한 평화당은 이날 첫 광역단체 후보로 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전북지사 단일 후보로 세우고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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