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로 춤이 우리 삶에서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2018 모다페)’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축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문소리는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우리의 삶 틈틈이 춤이 들어올 여지가 많은데 초등학생만 돼도 왜 춤을 쑥스러워하고 멀게 느끼는지 의문을 가졌다”며 “현대무용제에서 얻은 것들을 널리 알려 누구나 춤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리가 현대무용을 처음 접한 것은 세 번째 영화 ‘바람난 가족(2003)’ 촬영을 준비하면서다. 당시 문소리는 전직 무용수이자 가정주부인 주인공 호정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현대무용가 안애순 선생에게 현대무용을 배우며 무용수들의 생활습관·춤·사고방식 같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기억이 있다”며 “두 번째 영화인 ‘오아시스’ 촬영을 마친 직후라 척추나 골반이 틀어져 몸 상태가 나빴는데 현대무용으로 치유됐다”고 소개했다.
이후 바쁜 일정과 결혼·출산으로 현대무용과 멀어진 문소리는 2년 전 현대무용에 발레와 필라테스를 접목한 탄츠플레이를 접하면서 다시 현대무용에 다가섰다. 그는 “몸은 물론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줄 운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전문가가 아니어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탄츠플레이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후에는 현대무용 공연도 틈틈이 챙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무용 마니아답게 축제기간에 주요 작품을 꼼꼼히 챙겨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소리는 “홍보대사 제의를 수락한 데는 게코·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2) 등 세계적인 무용 단체의 공연을 꼭 보고 싶다는 사심도 있었다”며 “현대무용수들의 땀과 열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의 삶과 미래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국내 최장수 무용축제인 2018 모다페는 이달 16~2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총 5개국 26개 예술단체, 133명의 아티스트가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축제 주제는 ‘치어 유어 댄스, 유어 라이프’로 무용 작품으로 우리 삶의 안녕을 묻고 삶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게코의 ‘웨딩’이 아시아에서 초연하며 축제의 문을 열고 폐막작에서는 NDT2의 대표 안무가 3인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시민 참여 행사를 대폭 늘렸다. 시민이 참여하는 무대 밖 행사 ‘모스’의 일환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시민 참여 무대 나도 댄서다’ ‘시민과 전문 무용단이 함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 ‘춤 처방-하늘과 땅과 아프니까 사람이다’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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