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중한 미국 경제·통상 대표단에게 힘을 싣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담판’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 위대한 금융팀이 평평한 운동장을 협상하기 위해 중국에 있다”며 “머지 않아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좋은(위대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포함한 대규모 미국 경제·통상 대표단이 3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갈등에 따른 파국을 피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중국 협상단 막후에서 실세로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세등등한 미국의 통상 대표단에 밀리지 않으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협상은 팽팽한 기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사이에 얽힌 점이 많은 만큼 직접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고 분석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 대표단과의 협상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협상은 반드시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결과는 호혜 공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협상에 앞서 실무진의 예비협의가 없었던 만큼 양측이 상대의 의중을 재확인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마지노선을 정리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통상이 아닌 한반도 외교 문제를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북미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열어 관련 대응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