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수온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상승하면 북극곰을 비롯한 상징적 해양생물들이 금세기 안에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플로리다공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논문에서 온실가스 방출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이 2100년 안에 해양생물의 파멸적 손실과 해양 먹이사슬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다 수온이 평균 2.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해양생물 중 상당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북극곰이나 산호초 등을 보호하기 위한 해양생물보호구역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에는 속수무책이다.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산소 농도가 줄어들면 해양보호구역에도 생물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보호구역은 2100년 이전에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키스제도의 국립해양보호구역에서는 이미 많은 산호가 수온상승으로 인한 질병과 백화현상으로 파괴됐다.
플로리다 공대 해양공학과 학과장인 리처드 아론슨 교수는 “남극과 북극의 야생동물이 특히 위험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닷물 온도 상승은 극지방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수온상승으로 극지방의 곰과 펭귄은 물론 환경생태계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온실가스로 발생한 열 중 90%가량을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면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십 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안정시키는 것이 수온상승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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