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요새는 초등학생 때부터 진로계획을 짜야 한다고 하는데 인공지능이나 4차 산업혁명 같은 어려운 개념을 설명해주기가 힘듭니다. 아이가 사회에 나갈 때는 지금과 직업 개념이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진로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많은 연구자들이 10~20년 후에는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의 절반을 알고리즘 기반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절차와 동작입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어떤 업무든 절차화할 수만 있다면 기계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절차대로 일하는 데 익숙한 아이로 키우지 않는 것, 이것이 부모들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로봇은 시키는 일을 잘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로봇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일에서 끝까지 ‘기개(grit)’를 발휘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에 요구되는 핵심적인 역량 네 가지는 △능동적 학습역량 △시스템 평가역량 △비판적 사고역량 △판단 및 의사결정역량 입니다. 공부를 즐길 줄 아는 사람,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 혼자 결정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 합니다. 영어·코딩·국어·수학을 배우더라도 학습활동에 있어 목표와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부모는 “우리 아이는 의사로 키울 거야. 변호사로 키울 거야”라는 식으로 진로결정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어떤 직업에 흥미를 느끼는가” “아이가 어떤 일을 잘해낼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이라면 워크넷이나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무료 직업심리검사를 활용해 객관적인 수치로 구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면 다양한 놀이와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 특성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동안 직업이 한두 번 바뀌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직업을 최소 20번 이상 바꾸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수행하면서 자아실현과 생계활동을 할 수 있는 직업선택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채욱 윤선생 스마트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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