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히스토리 채널의 인문학 예능 ‘말술클럽’이 1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말술클럽’은 최근 사회 트렌드로 떠오른 우리 전통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고 전통주에 담긴 문화와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적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박건형을 비롯해 장진 감독, 주류 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김중혁 작가, 지숙,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출연해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향연으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박건형의 센스 넘치는 진행이 ‘말술클럽’의 신선한 재미를 더욱 높였다는 반응이다. 작가, 칼럼니스트 등 전문가가 출연하여 인문학적 전문성을 더했다면, 박건형은 인문학의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건형은 우리 술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시청자의 입장에서 궁금할법한 질문을 하고, 자신의 경험을 더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는가 하면 술을 주제로 노래, 일상, 미술작품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내며 보는 재미와 공감을 높였다. 특히 이영자만큼이나 놀라운 박건형만의 즉흥적인 ‘맛 표현법’은 매주 방송마다 시청자의 상상력과 미각을 자극시켰다. 예술적인 경지에 이른 듯 술술 쏟아내는 박건형의 찰떡같은 비유는 김중혁 작가의 질투를 부르기도. 이러한 박건형의 맛 표현은 ‘말술클럽’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로 작용했다.
더불어 그는 장진 감독, 지숙 등과의 환상적인 케미로 예능감을 뽐낸 것은 물론, 다른 패널들도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의 리액션을 보여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프랑켄슈타인’ ‘모래시계’ ‘진짜 사나이’ ‘착하게 살자’ 등 드라마와 뮤지컬,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한 ‘팔방미인’ 박건형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시간이었다. 박건형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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