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내년 대졸 예정자 10명 중 4명은 이미 취업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 업체 디스코가 8일 발표한 내년 봄 대학 및 대학원 졸업 예정자의 5월1일 현재 취업 내정률은 42.2%로 4월1일 시점 조사 때 보다 23.4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보다 4.7 포인트 높은 것이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절반에 가까운 졸업 예정자들이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또 다른 취업정보 업체 마이나비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취업활동을 하는 학생은 한 명당 평균 1.5개사로부터 내정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0.1개사 늘어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기업들이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영자단체인 게이단렌은 3월에 회사 설명회, 6월에 “면접 등의 채용전형”을 시작하도록 한 규정을 준수할 것을 회원 기업에 요청하고 있으나 게이단렌 비회원사인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 업, 컨설팅사 등이 일찍부터 내정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소재업체는 ‘동문 방문’을 3차례 통과한 학생에게 내정통보를 하는 등 ‘교류회’나 ‘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면접을 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마이나비의 채용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2,136개사의 내년 봄 졸업 예정자 채용인원은 작년 채용실적 보다 평균 16.8% 증가했다. 6년 연속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여행·음식업 등 서비스업이 작년 실적 대비 30.8%, 제조업이 20.8%, 소매업이 20.0% 각각 증가한 가운데 금융업이 유일하게 채용인원을 0.2%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이 채용을 앞당기고 있는 배경에는 대기업의 메리트가 퇴색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유력 종합상사 채용 담당자는 “인공지능 관련 인재를 뽑고 싶은데 손놓고 있으면 스타트업이 채 가버린다”고 털어 놓았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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