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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아파트 평면, 그 새로운 진화]전용 59㎡ 방은 2개로 거실은 2배로...생활패턴 맞춰 골라 산다

가족 구성원 수 감소세 반영

옵션 따라 평면 바꾸기 쉬운

기둥식 구조 아파트 증가세

주부 가사공간 한곳에 배치

대우산업개발 '살림착착' 등

건설사도 평면 브랜드화 경쟁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듦에 따라 아파트 공간에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39만8,000가구, 전체 가구 수의 27.9%로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26.2%), 3인 가구(21.4%), 4인 가구(18.3%), 5인 이상 가구(6.2%) 등 순이다. 저출산 현상으로 오는 2045년이 되면 셋 중 한 가구 이상(36.3%)이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녀 둘, 셋이서 방 하나를 나눠 쓰느라 다투는 일은 줄고 자녀가 독립하고 창고로 방치되는 빈방은 늘어나게 된 현실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도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방의 크기와 개수가 개발되고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평면 설계를 브랜드화하기에 이르렀다.

1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이 3명 이하인 시대에 맞춰 방이 2개뿐인 전용 59㎡가 등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인 가족을 위해 전용 59㎡에 방 3개를 알차게 구성했지만 더 이상 방 개수가 중요해지지 않으면서 설계부터 큰 방만 2개로 만든 아파트 평면이다. 방을 하나 줄이니 당연히 각 방과 거실을 더 넓게 쓸 수 있다. 올해 초 입주한 경기 시흥 목감레이크푸르지오 전용 59㎡C 타입은 방이 두 개인 대신 거실 너비가 전용 107㎡ 수준인 5.2m에 달한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 평택 비전레이크푸르지오 전용 65㎡도 둘로 줄인 침실을 모두 거실과 함께 창가로 배치해 모든 방에 탁 트인 전망을 확보했다. 모두 자녀가 없거나 자녀를 독립시키고 편하게 노후를 즐기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나 통크(Two Only No Kids)족을 위한 아파트 평면이다.

이미 확산 중인 현관에서 갈라져 두 세대가 살 수 있는 아파트 평면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욱 진화하고 있다. 이 평면은 3대가 사는 대가족이나 집값을 줄이기 위해 독립한 부부가 부모의 집으로 되돌아오는 캥거루족의 수요가 크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전용 84㎡C 타입의 경우 계약자 중 28.6%가 별도로 출입이 가능한 현관 옵션을 선택했다. 같은 현관에 중문만 따로 두는 게 아닌 현관 자체가 2개인 세대 분리형 아파트도 등장했다. 현관문이 2개인 강릉 아이파크 전용 101㎡는 지난해 분양 당시 20.6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파트 평면이 다양해지다 보니 시공부터 기둥식 구조로 짓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온 벽이 구조체라 헐어내기 힘든 벽식 구조와 달리 기둥식 아파트는 옵션에 따라 평면을 바꾸기 쉽다. 탑상형 아파트에만 적용했던 기둥식 구조를 일부 판상형에도 도입하는 것이다. 2016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의 경우 전용 84㎡A1 트랜스포머형은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침실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4개 타입을 무상 제공했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특화 설계가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도 평면 개발과 브랜드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주방, 대형 창고, 세탁공간, 욕실을 한데 묶어 ‘살림착착’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했다. 가사 동선을 고려해 세탁물의 수거 및 세탁·건조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면적을 넘어서는 테라스 공간 개발도 활발하다. 금강주택의 ‘룸테라스’, 코오롱하늘채의 ‘시그니처 평면’처럼 테라스와 틈새공간을 최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한 브랜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안방 발코니를 2배 이상 넓게 만든 반개방식 공간은 아이들 놀이공간이나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신건영 아너하임186처럼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층별로 거실과 침실 위치를 엇갈리게 설계한 평면도 등장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연구소장은 “이제는 아파트 기준이 4인 가구가 아니라 2.5인 정도로 봐야 한다”며 “경제력을 가진 시니어 부부나 아이가 없는 부부들이 원룸에만 사는 게 아니라 더 섬세한 아파트 설계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형 평형인 전용 59~84㎡에도 미래 가족 구조에 맞춰 가변형이 아니라 아예 다른 평면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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