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입 논술 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기회의 해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이 2019학년도 대입에서 일시적으로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반짝 상승’을 마치고 논술 선발 인원은 내년부터 다시 지속적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내신·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보다 논리적 추론과 글쓰기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올해 철저한 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1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2019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은 전국 33개 대학에서 1만3,314명이다. 지난해 31개교, 1만2,962명에 비해 352명(3.1%) 늘어난 수치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이 반짝 상승한 것이다. 고려대가 2018학년도부터 논술 전형을 폐지했지만 올해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논술 전형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발표된 각 대학의 2020학년도 전형계획에서는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이 1만1,146명(33개교)으로 다시 줄어든다. 게다가 앞으로는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적보다 논술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올해가 기회인 셈이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논술 전형으로 뽑는 643명에 대해 학생부 성적을 전혀 보지 않고 100%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논술고사는 대학별 고사이기 때문에 대학별로 출제 유형이 다르다. 여러 곳을 노려 문어발식으로 준비하기보다 희망하는 대학에 맞춰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올해 논술의 경우 최근 대학별 기출문제나 모의논술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당수의 대학이 학교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 평가결과 보고서’ 등으로 논술 기출문제를 기재하고 채점 근거 등을 제시하고 있으니 꼭 찾아봐야 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논술 특강, 입시 결과 분석 등으로 출제 경향을 포함한 지원 전략 조언도 하고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 인문·사회 계열 논술 고사의 경우 수험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다면사고형’ 문제가 나온다. 문제에 도표와 그래프 등이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계열은 수학 필수, 과학 1개 과목 선택으로 출제된다. 지난해 수학 문제는 이차곡선, 평면곡선의 접선, 다항함수의 미분 등 기본적 개념을 바탕으로 출제됐다.
인문계열은 ‘인문사회 통합형’이 보편적으로 출제된다. 다만 한양대 상경계열과 중앙대 경영경제계열, 이화여대 인문계열Ⅱ, 경희대 사회계열 등은 여기에 수학 논술이 추가로 출제된다. 이화여대 인문계열Ⅰ, 한국외대(인문) 등은 영어 제시문이 나올 수도 있다. 영어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해볼 만하다.
자연계열 학생 중 과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수학 논술만 출제하는 대학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서강대와 한양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세종대·인하대 등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대학이 수학 논술만 실시한다. 과학 논술의 경우 ‘통합 과학형’과 ‘선택 과학형’으로 나뉘는데 동국대·서울여대·숭실대는 ‘통합 과학형’이고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건국대 등은 ‘선택 과학형’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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