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회사 경비 인력을 집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비용은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U사에 지불할 비용을 대한항공의 계열사가 대신 지급하게 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아직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고 일단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한항공의 경비 지출 내역에서 불법 정황이 드러날 경우 정식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U사 노동자들은 용역회사와 대한항공 간 경비도급 계약이 불법파견인지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진정서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근로계약서에는 근무 부서가 계열사로 돼 있으면서 조 회장 자택에서 근무한 것은 불법파견이라며 당국에 근로감독을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8일 진정이 접수돼 공안부에 배당한 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서 조사하도록 지휘했다”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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