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유곡리에서 지배자급 가야 고분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재)경남발전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의령 유곡리 고분군이 의령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 지배자급 무덤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경남 의령군과 창녕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강의 서쪽 구릉 정상부를 따라 자리해있으며 대략 23여 기 정도로 의령군 내 고분군 중에서는 최대 크기의 가야 고분군이다.
이번에 조사한 의령 유곡리 2호분은 해발 130m인 고분군의 정상부에 있으며 크기는 봉분(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만든 무덤) 지름 약 15m, 무덤방 길이 8m로 밝혀져 가야 지배자급 무덤의 규모다. 무덤방은 반지상식의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으로 길이 820cm, 너비 100~120cm 정도의 매우 좁고 긴 모양이다. 편평하게 돋아 올린 묘역의 가운데를 좁고 길게 판 후 사방에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10단 정도 쌓아서 만들었으며 무덤방을 덮은 뚜껑 돌은 길이가 2m 정도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령 유곡리 2호분은 의령지역 가야 세력의 최고 지배자 집단의 무덤으로 밝혀졌으며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던 의령지역 대형 고분의 축조방법, 주인공에 대한 정보와 소국연합체인 가야 각 집단 간의 교류와 영향 관계를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한국매장문화재협회에 위탁한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 발굴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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