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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삼귀]미야베가 엮은 에도시대 기묘한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 지음, 북스피어 펴냄





일본 인기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100가지 이야기를 펴내는 ‘백물어’ 시리즈 중 하나다.

주인이 괴담을 모으는 주머니 가게 ‘미시미야’, 주인의 조카딸인 오치카는 흑백의 방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손님들이 들려주는 ‘괴담’들을 들어준다. 죽은 가족을 그리워하던 화가가 불러낸 기이한 귀신 이야기인 ‘미망의 여관’, 절품 도시락 가게 주인장에게 달라붙은 귀여운 귀신에 얽힌 이야기 ‘식객 히다루가미’, 고립된 산간마을 사람들의 곁에서 그들의 일을 도와주던 산속 귀신에 관한 애절한 이야기 ‘삼귀’, 대대로 향료가게를 보살펴 준 서글픈 귀신 이야기 ‘오쿠라님’까지 네 편의 이야기를 오치카가 들으며 이어지는 형식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후련하게 소리칠 수 있는 대나무숲을 바란다. 가슴속에 맺혀 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은 짐을 내려놓는 듯한 평온함을 느낀다. ‘괴담’과 귀신 이야기이지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귀신’들의 애절했던 삶과 그 속에 쌓인 한을 전해 듣다 보면 ‘일본 귀신’의 삶도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1만6,800원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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