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4%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연구비가 없어 연구할 수 없었던 지난 반세기와 완전히 다른 상황인 만큼 이제 세계적으로 임팩트 있는 연구에 집중해야 합니다.”
신성철(사진) KAIST 총장은 25일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열린 ‘2018 리서치데이’ 행사에서 앞으로는 세계 최고·최초·유일의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총장은 “우리나라의 국가 전체 연구비는 85조원에 달해 총연구비 규모로는 세계 6위 수준”이라며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이 거의 없었지만 현재는 6만여편으로 세계 12위권에 이를 정도로 놀라운 양적 성장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 학문의 변화를 시기별로 나누면 1960~1990년은 학문 1세대, 1990~2020년은 2세대가 된다며 그 이후는 우리나라 학문의 꽃을 피우는 3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제는 세계적으로 임팩트가 강한 학문 연구에 집중해 학문·기술·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KAIST가 최근의 주요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융합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적 발견과 발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이 융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창출될 것”이라며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초학제 간 융복합 연구 시스템과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 등 연구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는 교수가 은퇴해도 후속세대가 학문의 대를 잇는 연구제도다.
KAIST는 지난달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책임을 맡은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 기계공학과 교수의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을 초세대 협업연구실로 처음 지정했다. 신 총장은 “KAIST가 세계적으로 임팩트 있는 연구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리서치 연구 대상에 김종환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상에 방효충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융합연구상에 명현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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