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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독전’ 조진웅, 지독하고 고약한 질문에 답하다

조진웅과 조진웅의 치열한 심리싸움

‘삶’에 질문을 던진 영화 ‘독전’

새로운 범죄 느와르의 탄생과 흥행을 동시에 알린 ‘독전’(제작 용필름, 감독 이해영)은 조진웅과 조진웅의 싸움을 매력적으로 그렸다.

200만 돌파를 앞둔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으로, 조진웅은 극중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영화 ’독전’은 ‘원호’(조진웅)라는 형사가 계속 사건들과 인물들을 맞이하면서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한 명 한 명과 엄청난 사건을 겪어 나가면서 마약 조직의 실체에 접근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사진=NEW




“예상했던 범죄 오락극과 색깔이 달라 배신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 역시 분명 느꼈던 감정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영화란 생각이 드네요.이 영화는 저에게 분명히, 또 제 삶에 질문을 던졌어요. 그게 좋았어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죠 ”

조진웅은 처음 ‘독전’을 접하고 거침없이 몰아치는 뜨거운 범죄오락영화라고 생각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해영 감독은 “조진웅 배우의 뜨거운 에너지가 ‘원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원호’가 맹목적이지만 한편으론 인간적인 면모도 가진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들을 살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조진웅은 굉장히 독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한데 뭔가 풀리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그냥 직진하는 영화고, 답이 다 나온 영화라 뭐가 어렵겠나 싶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어떤 고집과 집착, 여러 상황들 속에서 직진이라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또 뭔가 있고, 또 뭐가 있었다. 그 부분을 직접 몸소 부딪혀 보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했고, 그러고 나서 굉장히 후회했다.(웃음)”

그는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든다. 답을 가지고 갔던 영화였는데 답이 없어서 고민을 했다. “어느 순간 ‘왜 이렇게 이선생을 쫓아가느냐’고 이해영 감독님한테 물어봤단다. 그토록 잡고 싶었던 이선생이 누구인지를 드디어 알게 되었는데 왜 머뭇거리는지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게 된 것.

“마지막 엔딩에서 락이 원호에게 ‘그래서 어쩌실 건데요?’라는 대사를 하잖아요. 그게 마치 조진웅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평소에 ‘나는 여기에 왜 왔지?’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하나 기분 나쁘기도 하고, ‘이렇게 달려오는 비주얼은 뭔데?’ ‘나한테 왜 이래?’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독전’은 그렇게 지독하고 고약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 속 원호에게도, 배우 조진웅에게도. 또 관객에게도.

‘독전’ 캐릭터 포스터


배우 조진웅




“다 끝났다 싶었더니 새로운 시작이라니요. 배신감을 느낄 수 있고 또 짜증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해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저에게 이렇게 직접 질문한 작품은 없었거든요. 이 느낌이 관객에게도 다가설 듯 해요. 무엇 때문에 원호는 그렇게 ‘이 선생’에게 집착을 했을까. 관객들도 계속 물어보면서 저희 영화를 보시잖아요.“

“단순히 악을 선별한다는 의미보다, 맹목적인 목적이 우리 삶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마디론 아주 독특한 영화이죠. 노르웨이 설원의 처연함과 그 장면에서 원호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조진웅은 ‘독전’을 찍으며 느낀 신선한 경험을 놓고, 본인만의 언어로 ‘짜증난다’고 표현했다. 무언가를 ‘사랑한다’ ‘좋다’ 그 이상의 표현처럼 다가왔다. 인터뷰 내내 탁월한 연기력을 동원해 독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이전 인터뷰 때완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 중심엔 조진웅의 새로운 감성을 불러 일으켜 세운 이해영 감독이 있었다. 이해영 감독이 ‘자신을 짜증나게 한 사람’이라면서도 꼭 다시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출하는 것만 봐도 그랬다.

“이해영 감독님과는 꼭 다시 작업 할 겁니다.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죠. 영화란 게 사람이 만드는 작업이잖아요. 이해영 감독 참 좋아합니다. 음. 동네에서 책 많이 읽는 형이랄까. 제가 대충 책을 하나 빼들고 가지고 갔어요. 그럼 ‘3번째 줄에 있는 47번 책 네가 가져갔지’ 이렇게 말하는 형 같아요. 그러고선 화 안내고 ‘언제까지 읽을거야?’라고 물어보겠죠. 그럼 전 ‘몰라’ 라고 하면, 형이 ‘내일까지 줘’ 이러면 또 전 ‘모르겠는데’라고 하겠죠. 그럼에도 제가 빌려간 책을 꼭 제자리에 꽂아 놓게 만드는 형이죠. 참 고마운 형입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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