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차분하고 진지하게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미 정상이 회담 이틀 전인 이날 싱가포르 현지로 출발하는 등 예상보다 빨리 회담 장소로 향하는 이유’를 묻자 “잘 모르지만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변화가 없다”며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이 없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소식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담판’ 결과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그 여정의 ‘운전자’를 자칭하며 문 대통령이 수행해온 ‘중재역’의 성패도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취임 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북한과 미국을 오가는 쉼 없는 정상 외교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만큼 이제는 ‘숨 고르기’를 하면서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청와대의 반응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구상이 앞으로도 순항하려면 북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를 두고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양 정상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평화체제 구축 여정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남북미 종전선언’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다.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건인 체제 안전보장과도 직결된다.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평화협정 및 북미수교까지 이르는 여정을 완주할 동력이 배가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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